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난 시각은 새벽 1시 36분.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차 60대와 소방대원 및 경찰 등 588명이 출동해 화재진압을 벌였다.
불은 2시간 반 만인 새벽 4시 4분쯤 모두 꺼졌다.
이번 화재로 좌판은 332개 중 220여 개가 완전히 불에 탔고, 점포는 41곳 중 절반인 20곳이 일부 불에 탔다.
인천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220개 좌판과 점포 20곳이 소실됐다"고 밝혔다.
좌판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고, 비닐천막이 많아 불을 끄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다행히 새벽 시간이어서 점포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960년대 문을 연 소래포구 어시장에서는 지난 2013년 2월에도 새벽에 불이 나 점포 36곳이 불에 타기도 했다. 앞서 2010년 1월에도 새벽에 화재가 발생해 점포 25곳이 불탔다.
경찰은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관리사무소에서 어시장에 설치된 60여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인천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불꽃을 봤다는 목격자 조사결과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화재원인을 단정할 수 없고, 정확한 화재원인은 정밀감식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소래포구는 어선의 정박시설을 갖춘 재래어항이며, 새우·꽃게·젓갈 등으로 유명한 어시장은 연간 1500만 명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1960년대 초 실향민들이 자리잡기 시작한 소래포구는 1974년 인천 내항이 준공되면서 정식 개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