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보복 부적절" 경고에도 中 "반대 이유 충분"

틸러슨 국무장관 강경 경고 발언에도 中 외교부 "사드 반대 입장 변화 없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한국을 방문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을 "부적절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며 직접 압박에 나섰지만 중국은 사드 반대라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 측의 사드 반대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우리는 관계국이 중국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즉각 배치 진행 과정을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은 이미 여러 차례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그에 따른 엄중하고 심각한 결과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십 차례 걸쳐 표명했던 과거 중국측 입장의 재확인이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측은 한국이 자신의 안전을 지키려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문제는 사드가 지역 전략 균형을 훼손하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한국을 더욱 불안한 지경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측의 사드 반대 이유는 충분하며 정당하다"며 "우리는 관련국들이 중국 측의 합리적인 우려를 직시하고 배치 과정을 즉시 중단하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드의 핵심 장비인 X밴드 레이더가 이미 도입됐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국 외교부가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중국 측에 이미 설명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앞서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큰 나라가 위협 때문에 자국을 방어하려는 다른 나라의 조치에 대해서 (보복하는 것은) 적절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방어적인 조치인 사드 미사일 방어시스템 조치를 결정했던 것"이라며 사드가 '대북 방어용' 성격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사드가 필요하게 만드는 그 위협, 고조되는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를 촉구한다"며 중국이 북핵 저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비핵화 결단 때까지 북한과의 대화는 없으며 제재 수위를 더 높여 북한이 선을 넘을 경우 대북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초강경 메시지를 던졌다.

틸러슨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포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의 틀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화춘잉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6자회담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인 틀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현재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6자회담이 중단됐지만, 우리는 각국이 6자회담을 재개하려고 노력해주길 원하며, 중국의 6자 회담 재개 노력에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 중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협상) 제안을 따라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화 대변인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핵 개발 추진을 고집하며 국제사회의 바람을 위배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틸러슨 국무장관이 선핵포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함에 따라 18일 있을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