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흥행 신호탄…韓 영화만 '씁쓸한 봄'

영화 '미녀와 야수'와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희비가 엇갈렸다.

60%에 육박했던 예매율대로 '미녀와 야수'는 기분 좋은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녀와 야수'는 16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16만9천390명의 관객을 모았다. 가족 관객이 많은 주말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미녀와 야수'는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이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실사로 제작돼 디즈니 팬을 비롯한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화 전반이 원작 애니메이션에 충실하게 뮤지컬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원작에 충실한 연출로 원작 팬들의 기대까지 만족시킨 셈이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엠마 왓슨이 주인공 벨 역을 맡아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친다.


같은 날 개봉한 국내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박스오피스 4위로 시작했다. 국내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이지만 관객수는 2만 명 정도에 그쳤다.

코믹 범죄물인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국가정보부 댓글 요원과 다혈질 지능범죄수사대 형사의 '동상이몽' 공조 수사를 그린 영화다.

배우 강예원이 댓글 요원 장영실 역을, 한채아가 다혈질 형사 나정안 역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정규직을 꿈꾸는 장영실 역을 통해 청년 실업 문제를 꼬집으며 웃음을 준다. 한채아는 액션의 주축을 담당해 영화에 힘을 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특수요원' 또한 많은 한국 영화들처럼 시작부터 흥행 부진을 겪고 있다. 3~4월이 극장가 비수기인 것은 맞지만 개봉하는 한국 영화마다 관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 셈이다. 흥행성 있는 외화들이 비수기 틈새 시장을 노려 대거 개봉하는 탓도 크다.

아직 승부를 가늠하기에는 이르다. 개봉하지 않은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다음주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 영화 '보통사람'과 '프리즌'의 성적이 3월 한국 영화 성적을 만회하리라는 기대가 높다.

비수기마다 벌어지는 외화와 한국 영화의 진검승부를 지켜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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