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朴 탄핵 국민께 사죄…딸 상황 몰라" 울먹

"장시호, 아들 기달려 선처 부탁한다" 재판부에 호소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가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면서 딸 정유라(21)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소통 통로를 열어달라고 울먹였다.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대한 공판에서 최 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씨는 자신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나자 재판부에 "한 마디만 하겠다"면서 "이렇게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와 대통령 파면이라는 (상황을) 만들게 한 원죄를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재판장에게도 얼굴을 들 낯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도 살아가야할 이유도 모르겠지만 의혹들이 너무 많아 벗기기 위해 성실히 재판정에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나와 조카 사이에 이렇게 앉아있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시호가 사실 어려운 거 많이 겪었고 초등학생 아들도 기다리고 있어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또 "저도 여기 들어온 지 4개월을 넘어 5개월이 돼가지만 외부인 접견이 전혀 안 된다"며 "딸이 덴마크에 잡혀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모르기 때문에 외부 소통 통로는 한 군데만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최 씨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할 기회를 주셔서 재판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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