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호랑이'' 표본 처음 한국 왔다

재일동포 박희원 관장이 기증

사상 처음으로 북한산 호랑이 표본이 국내에 들어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1일 재일동포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으로부터 북한산 호랑이 표본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호랑이 박제표본은 90년 전에 만들어진 남한산 야생 호랑이 박제표본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보관돼 있는 것이 유일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국 호랑이로서는 두 번째지만 북한산 호랑이 표본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에 기증받은 호랑이는 5,6세 정도로 추정되는 암컷으로 꼬리를 포함한 크기가 197cm에 달한다고 전했다.

호랑이 표본을 기증한 박희원 관장은 이를 30년전에 북한으로부터 기증받아 보관하고 있다가 우리나라에 호랑이 표본이 단 한 개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에서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는 고국에서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무상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과장은 "한반도의 야생 호랑이는 북한 북부에 소수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표본도 매우 드물고 형태나 유전자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이번 표본 확보는 매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된 호랑이는 한달 정도 보존처리작업을 진행한 뒤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반도 호랑이는 20세기 초반 조선총독부에 의해 남획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하기 시작했으며 남한지역에서는 1924년 전남지역에서 6마리가 포획된 것이 기록상 마지막이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1950년대까지 남한지역에서 호랑이를 잡았다고 하며, 현재 북한에는 야생상태의 호랑이 10마리 이하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남한에서는 호랑이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호로 지정돼 있고, 북한에서는 백두산과 자강도 외갈봉 일대, 강원도 고성군 추애산 일대의 호랑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