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여성과 가족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성부는 김대중 정부 때 처음으로 신설됐다. 그것이 여성의 지위 향상과 권익 증진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여가부를 폐지하려고 했고, 그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 여가부를 지켜내긴 했는데, 아주 축소된 형태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문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 영입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이 과거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차량 의전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과거에 보도된 내용이고, 이번에도 본인이 다시 사과했다"며 "갑질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 정책에 대해서 자문을 받지 못할 사유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전국지역맘카페회원과 간담회를 하면서 보육공약 등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엄마들이 말하자면 '독박육아'를 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출산·육아·보육·교육 전 과정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전 대표는 ▲국공립어린이집 40%(이용아동 기준)까지 고용확대 ▲고용보험에 미가입해 출산급여 받지 못하는 전업주부, 비정규직, 자영업자 엄마에게 월 50만원씩 3개월 동안 출산 수당 지급 ▲현재 월급의 40%인 육아휴직 급여 최초 3개월 간 2배로 인상(4개월 이후부터는 50%) ▲블라인드 체용제 ▲젠더폭력 단호 대처 등을 약속했다.
간담회 말미에 문 전 대표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고, 일자리 대통령이 된다고 약속했는데, 여성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간담회에는 주로 20~30대 여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부 여성들은 유모차를 끌고 오거나 어린 자녀를 데려오기도 했다.
회색 차이나카라 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문 전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여성들과 '셀카'를 찍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