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이곳을 찾는 보수 후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지만,과거 이회창, 박근혜를 지지했던 것과 같은 열광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서문시장을 찾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중도 포기하는 등 더 이상 보수 후보들의 성지가 아니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으로 힘들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기를 받았다고 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일 화재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한 뒤 며칠 지나지 않은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다.
헌재의 파면 결정으로 이제는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될지도 모를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근혜 이후 서문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중도 낙마했다.
지난 1월 18일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찾아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대구 보수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지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낙마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도 대권 후보들은 흔들리고 있는 보수층 표심을 잡기 위해 더욱 서문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늘푸른한국당 대선 주자인 이재오 공동대표도 다음 날인 15일 서문시장에서 상인 간담회를 하며 민심을 청취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은 16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황교안 불출마 이후 보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오는 18일 아예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시장 여론은 아직까지 특정 후보로 쏠리지 않고 대체로 냉담한 반응이다. 뚜렷한 보수 후보가 나오지 않고 있고 대통령 탄핵 여파에 따른 실망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서문시장은 정치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이지만,지금까지 나온 사람들 가운데 김관용, 홍준표 지사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곳 상인들이 마음을 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반응인 것 같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받았던 열광적인 지지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