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5일 경기도 수원의 SK아트리움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기니·아르헨티나·잉글랜드와 A조에 배정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A조 1번 자리를 차지한 한국은 2번 포트에서 이 대회 최다 우승팀 아르헨티나(A3)를 만났고, 3번 포트에서는 ‘축구종가’ 잉글랜드(A4)가 A조에 찾아왔다. 마지막 4번 포트에서도 미지의 팀 기니(A2)가 배정됐다.
대회 일정에 따라 ‘신태용호’는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공식 개막전을 치르고, 아르헨티나(23일 오후 8시 전주)와 잉글랜드(26일 오후 8시 수원)와 차례로 경기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첫 경기부터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FIFA가 한국 축구를 대표해 이번 대회의 조추첨에 가장 먼저 추천한 인물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개최국 프리미엄’을 전혀 얻지 못한 조추첨 결과에 다소 당황한 듯 했다. ‘신태용호’의 조 편성 결과를 분석해달라는 물음에 그는 “연습할 때는 내가 잘 뽑았는데 본 시합에서는….우리 조가 상당히 어렵게 됐다”고 멋쩍은 듯 웃음을 지었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A조에 속한 다른 팀이 한국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점은 틀림이 없다. 예선만 통과 한다면 2002년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본다”고 신태용 감독과 U-20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예선만 잘 치르면 16강, 8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면서 오히려 강 팀과 조별예선을 담담하게 치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편 조 추첨 당시 한국과 함께 A조에 배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던 ‘FIFA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최고의 기량은 아니지만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며 “앞으로 경기를 하며 실력을 더 키워갈 선수들이다”라고 분명한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