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인터넷 카페에서 한 회원은 '솔직히 삼성동 주민분들도 좀 섭섭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이 회원은 "다들 예의 바르시고 조용 조용하게 구호만 외치시는 분들인데 이런 분들에게 수고하신다고 격려는 못할 망정 민원을 넣는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시국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우리 애국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박근혜 대통령님을 위로해 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박사모 회원들은 이 게시물에 "그러니까 해도해도 너무하다"라며 "대통령님으로 인해 그곳 땅값도 많이 올랐다", "애국시민 대열에 함께 동참합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박사모 회원들의 주장과 달리, 주민들은 불안에 떠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친박단체 회원 3명이 경찰과 취재진 등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린데다 집회 현장이 평소 자녀 혼자서 오가던 등하굣길이어서 자칫 자녀 안전을 위협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실제 친박단체 집회가 인근 초등학교 근처에 열리면서 학교 측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릉초등학교가 지난 13일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학생들의 안정을 당부한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네티즌(j*******)은 "논리가 통하지 않는 광신도 집단은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좌파", ""삼성동 근처는 가지 말아야 겠다", "민폐 제대로다", "이정도면 종교수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서는 친박단체 집회에 대해 금지 통고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경찰관계자는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습권 침해가 있을 경우 금지나 제한 통고를 할 수 있는 법률 조항이 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