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SK와 시범경기에서 7회 2사 3루에 대타로 나와 깔끔한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4-2로 불안하게 앞선 경기 흐름은 완전히 가져온 한방이었다.
김대우의 대타로 나선 이대호는 상대 우완 문광은의 3구째 시속 132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궜다. 3루 주자를 여유있게 홈으로 불러들인 1타점 적시타.
이대호가 사직구장에 선 것은 2011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이후 약 5년 5개월 만이다. 이후 이대호는 일본으로 진출해 4년을 뛰었고, 지난해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
당초 이대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과 1라운드 3차전에서 머리에 투구를 맞아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을 쉬었다.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대타로 나와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으며 올 시즌 기대감을 부풀렸다.
부산 팬들의 환호 속에 이대호는 대주자로 교체됐다. 한 타석뿐이었지만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승기를 확실히 잡은 롯데는 8회 역시 대타 전준우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아 7-2로 이겼다.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2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나경민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