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화가 나" 주장하며 택배차로 학생에 '돌진'

운전자 "대학 공사 대금 미지급에 화나"…대학 측 "사실 무근"

15일 오전 60대 남성이 훔친 택배차량을 몰고 대학 캠퍼스에서 여대생 7명을 치는 사고를 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에서 한 60대 남성이 훔친 택배차량을 몰고 캠퍼스 버스 정거장을 덮쳐 여대생 7명이 다쳤다.

15일 오전 11시쯤 부산 부산진구 동의대 캠퍼스 자연대 건물 앞 버스정거장에 구 모(60) 씨가 몰던 1t 택배 차량이 돌진했다.

도로 경계 턱을 넘어 돌진해오는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한 허 모(21) 씨 등 학생들이 차량에 치이는 등 주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사고로 허 씨 등 학생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차량 아래에 깔린 허 씨는 부상 정도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부상을 당한 학생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구 씨는 사고 10여 분 전 인근 시장에서 기사가 자리를 비운 택배차량을 몰고 곧장 대학 캠퍼스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구 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과거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구 씨는 "대학에서 발주한 철거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진행 중인 소송에서 대학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않아 화가 났다"며 "대학 관계자를 차로 모두 깔아 버리려고 갔다"고 진술했다.

구 씨의 공사 대금 미지급 주장에 대해 동의대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현재 대학교 내 공사와 관련해 진행중인 소송은 단 한 건도 없다"며 "사고를 낸 운전자가 말하는 철거공사 역시 10년 전 진행된 공사"라고 말했다.

경찰은 구 씨가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처벌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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