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달러화 저축 역대 최대

(사진=자료사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기업과 개인들이 달러화 예금을 크게 늘리면서 지난달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579억8천 만달러로 전월보다 32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전월(57억4천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두 달째 경신했다.

거주자는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을 의미한다.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고석관 차장은 “1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자 달러화 가치 상승을 예상한 기업과 개인이 모두 달러화 보유를 선호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월 기업의 달러화 예금은 23억9천만달러, 개인은 3억6천만달러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210대로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 올 2월말에는 113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화 예금증가에 힘입어 2월말 현재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32억9천만 달러 증가한 679억4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2015년 4월(680억4천만달러) 이후 22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각각 2억8천만 달러, 2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업의 수출입 결제대금 및 일부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대기업의 수입대금 결제수요가 줄어들면서 1억7천만 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2월 거주자예금 잔액이 564억5천만 달러로 83억1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114억9천만 달러로 2억 달러 늘었다.

예금주체별로는 기업이 566억2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27억2천만 달러, 개인이 113억2천만 달러로 5억7천만 달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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