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공채 57기는 앞으로 후배가 없어진다'

마지막 삼성고시, 오늘부터 원서 접수 시작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됨에 따라 그룹 단위 채용으로는 마지막이 될 삼성공채 시험이 15일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일정이 진행된다.

삼성은 13일 삼성전자와 생명,물산 등 주요 계열사와 사업부문별 채용계획을 삼성그룹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원서접수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GSAT로 불리는 직무적성검사는 다음달 16일 서울과 부산 등 국내 5곳과 미국 뉴어크와 LA 등 해외 2곳에서 실시된다.

면접시험은 4월과 5월 사이에 각 계열사별로 실시되며 합격자 발표와 건겅검진은 5월중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이 이번 상반기 그룹 공채에서 몃명을 뽑을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채용업계에서는 약 4천명 정도를 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매년 상반기 공채에서 4천명 정도, 하반기 공채에서 1만명 정도씩 해서 모두 1만 4천명 가량을 뽑아 왔다.

삼성은 지금까지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의 인력수요를 집계해 필요인원을 취합한 뒤 정부의 요청 등을 받아 채용규모를 결정하곤 해왔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의 약속대로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이렇게 각 계열사의 인력수요를 집계할 기능도,,채용인원을 결정해 각 계열사에 할당할 기능도 모두 사라졌다.

이번 상반기 공채가 그룹단위로 진행되는 공채시험 즉 삼성고시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지난해 공채에서 채용된 사람들은 '삼성 56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올 상반기 공채에서 뽑히는 사람들은 '삼성57기'가 되고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을 복원하고 그룹단위 채용을 재개하지 않는한 '삼성57기'는 후배가 없는 마지막 기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그룹공채가 폐지되면서 삼성내에 존재하던 '동기' 또는 '기수'의 개념도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동기문화'는 복잡하고 거대한 계열사간 업무 조율 등의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양념역할을 했지만 이 역시 각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바뀌면서 사라지게 됐다.

삼성 공채 '몃기'로 묶여 미래전략실 산하의 삼성인력개발원에서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다져진 '동기문화'와 '동기의식'이 역시 옅어질 수 밖에 없다.

입사후 각 계열사에서 일하다 승진하면 함께 받던 승격교육도 폐지된다.

또 '샐러리맨의 꽃'이라는 '삼성임원'이 되면서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합숙교육을 받고 그룹 회장의 주재하는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던 그룹 문화도 없어지게 된다는 뜻이다.

사상 초유의 총수구속에 이어 컨트롤타워의 해체, 그룹공채의 폐지 등 삼성이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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