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안올리면 되레 혼란…관심은 연준의 금리 전망

우리 시각으로 16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선 3월 금리인상을 거의 100% 반영했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사실상 한 목소리로 3월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내왔다. 그런 만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을 줄 것이란 게 시장의 분위기다. 이는 3월 인상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만큼 금리를 올려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관심은 연준이 내놓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시그널과 전망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할 성명서와 옐런 의장의 기자간담회, 특히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위원들의 전망을 담은 점도표 등이다. 

이를 통해 금리 인상 경로에 변화가 읽힌다면 시장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초 6월로 전망됐던 금리인상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지면서 2~3차례로 예상된 금리인상 횟수가 4번으로 늘어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시장은 지표나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여전히 3번이 유력한 것으로 본다. 

만약 연준이 이런 예상과 달리 4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다면 채권과 외환시장은 물론 주식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0.0494 오른 2.6260%였다. 트럼프 당선 직후 기준금리 상승 전망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기록한 2.6%와 같다는 점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높은 셈이다. 주목해볼 대목이다.

정미연 삼성선물리서치 센터장은 "최근의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3번 정도 인상은 충분히 합리적이고 경제에 역행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그러나 4차례 인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면 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하락과 함께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4번 올린다고 해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이탈이지만 과거와 달리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기 때문에 일부 이탈이 있긴 하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닐 것이란 전제에서다. 

정 센터장은 "한국 자산에 대한 외국 투자가들의 인식과 기준이 달라진 부분이 있고, 과거에는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경우 달러가 없어지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순자산국인 만큼 해외자산을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여지 있다"며 "과거 기준에서 자본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한다.

물론 금융안정이 주요 정책 목표 중 하나인 한국은행의 입장은 다르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위상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은 포토폴리오 측면에서 신흥국에 속해 있고, 소규모 개방경제로서 중국 등 신흥국 금융불안이 전이될 가능성 등에 대비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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