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영화는 '노잼'? 김윤진, 편견을 꼬집다

영화 '시간위의 집' 스틸컷. (사진=리틀빅픽쳐스 제공)
천만 영화 '국제시장'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배우 김윤진이 이번에는 다시 한국 영화로 돌아온다.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 김윤진은 '쉬리', '국제시장' 등 시대상을 담은 굵직한 영화와는 또 다른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스릴러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김윤진은 영화 '시간위의 집'에서 남편의 죽음과 아들의 실종 사건 범인으로 누명을 쓰는 가정주부 미희 역을 맡았다. 영화 속 미희는 25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영화 시나리오는 처음부터 김윤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영화 '세븐데이즈' 이후, 다시 짜릿한 충격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김윤진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간위의 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드디어 나한테 이런 대본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 스릴러 장르를 너무 좋아하는데 '세븐데이즈' 이후로 다시 만난 충격적이고 미스터리한 스릴러였다. 스릴러이면서도 가족이야기로 알맹이가 꽉 차있기도 하다"고 영화와 처음 조우한 순간을 떠올렸다.

가장 큰 과제는 젊은 가정주부 미희와 나이 든 미희를 오가면서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윤진은 보다 자연스럽게 60대 노인 미희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나이 든 미희는 병을 갖고 있다. 목소리나 걸음걸이에서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분장을 15~20회 정도 했다. 청년과 노인을 오가면서 연기하니 가끔 헷갈리기도 하더라"고 고충을 이야기했다.

김윤진은 자신의 국내 스크린 복귀 기간을 이야기하며 여성 영화가 사라진 한국 영화 시장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2~3년에 한 편씩, 잊을 만하면 나오는 배우가 된 것 같아 안타깝다. 올인할 수 있는 작품을 신중하게 보다가 보면 공백기가 길어진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여자 영화가 없고, 흥행이 잘되지 않고, 여자 배우들이 할 캐릭터가 없다는 말은 10~20년 정도 꾸준히 들어왔다. 후배 여자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개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여성 중심 영화는 재미가 없다'는 편견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김윤진은 "여자 영화가 재미없는 게 아니다. 그런 영화를 꾸준히 재미있게 만들지 못하니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시간위의 집'이 (재미있는 여자 영화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시간위의 집'은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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