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일자리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을 만나 "원래 (5일경선)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참모들 모여서 당을 위해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냐라고들 해서 이에 따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측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참모진이 총 사퇴 의사를 밝힌데 대해 "정치적 중요한 가치가 없는 것을 놓고 선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갔다"며 "(손 전 대표 측)박우섭 최고위원이 얘기한 것을 구태정치라고 하면서 구태정치 프레임에 넣어넣는 것이야말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전 대표 측의 손금주 의원은 안 전 대표측 대리인이 빠진 상황에서 내린 당 선관위의 결정의 절차상 하자를 지적했다.
손 의원은 "선관위 경선일정 위임 취지는 후보 측 대리인들과의 협의를 전제로 한 것인데 선관위에서 어제 결정한 내용은 잠정적인 것이고 종국적으로는 당 최고위에서 최종 논의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손 전 대표측은 더 많은 국민 참여를 명분으로 다음달 9일 경선을 주장했고 안 전 대표 측은 민주당 경선 전인 다음달 2일에 해야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맞서왔다.
당 선관위원회는 다음달 5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전국순회경선을 7회 시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경선일정 안을 채택했다.
안 전 대표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을 비롯한 협상 책임자들이 사퇴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에게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해달라는 것 거듭 간곡히 호소한다"며 "안 전 대표가 이 과정(경선룰 협상)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달래면서도 선관위 결정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