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유지 헐값매각' 의혹 일파만파…아베 내각 '빨간불'

아베 총리 (사진=유튜브 캡처)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매입에 대해 일본 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아베 신조총리의 3연임에 비상등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내각 각료가 모리토모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籠池泰典)의 변호를 맡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이 11일과 12일의 이틀에 걸쳐 실시한 전국 전화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사카시(大阪市)의 학교법인 '모리토모(森友)학원'에 국유지가 토지평가액보다 매우 헐값으로 매각된 문제에 대해, 86.5%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특히 이사장 퇴임 의사를 밝힌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을 국회에 소환해 설명을 요구하는데 대해 '찬성'이라는 대답이 74.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내각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6.0포인트 감소해 55.7%로 떨어졌다. 이는 모리토모 학원의 의혹에 대해 일본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의혹으로 인한 아베총리의 3연임 가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특히 통신은 8억 엔(약 80억 원)이나 국유지 값이 대폭 인하되었는지, 또 정치가의 관여가 없었는지 등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대응에 따라 아베(安倍) 정권에 타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이 아베 신조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국유지 헐값매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아키에 스캔들'로 비화된 상황에서 아베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해당 학교법인의 고문 변호사를 맡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내각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유지 헐값 경위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은 5.2%에 머문 반면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87.6%에 달하고 있다.

더욱이 학원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아베 신조 수상의 지금까지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58.3%가 응답하면서 아베총리와 내각에 대한 불신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아베 수상이 자민당 총재를 연속 3기 담당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다'가 45.2%, '바람직하지 않다'는 44.4%로 비슷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해 찬성하는 의견은 45%, 반대하는 의견은 41%로 4% 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6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이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추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아베수상의 3연임에 비상등이 커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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