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13일(한국시각) FA가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밀월의 2016~2017 FA컵 8강전 도중 손흥민을 향한 밀월 서포터의 인종차별 발언을 수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3골 1도움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에도 손흥민을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손에 넣었다.
손흥민의 엄청난 활약에 단단히 화가 난 원정팀 밀월 서포터는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고, 결국 문제가 됐다. 평소 거친 행동과 언행으로 잉글랜드에서도 손꼽히는 극렬 서포터인 밀월은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DVD, 3개에 5파운드”라고 외쳤다. 이는 불법 DVD 복제물을 판매하는 동양계 이주민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6골 차 대패에 분개한 밀월 서포터의 인종차별 발언에 닐 해리스 밀월 감독도 동조하지 않았다. 해리스 감독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면서 “경기 중 그런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절대로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분명 조사를 해서 관계기관에 넘겨야 한다. 이런 행동은 사회적으로나 축구계에서나 분명 잘못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3부리그 리그1 소속의 밀월은 레스터 시티와 16강에서도 승리를 자축하는 일부 서포터의 과격한 행동으로 FA의 수사를 받고 있다. 토트넘과 8강전을 앞두고도 홍염을 터뜨리고 병을 던지는 등이 과격행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