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좋은 자기소개서와 나쁜 자기소개서를 가르는 것은 결국 '핵심'이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상반기 공채시즌을 앞두고 인사담당자 794명에게 '잘 쓴 vs 못 쓴 자기소개서'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사담당자의 60.3%가 '지원자가 기준을 만족시키는 스펙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소개서 상의 문제로 인해 서류전형에서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스펙의 지원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소서를 이유로 서류전형에서 합격시킨 경험이 있다(58.9%)'고 밝힌 인사담당자도 적지 않았다.
이처럼 서류전형 당락을 가를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자기소개서를 잘 쓰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잡코리아는 무엇보다 '자소서의 핵심'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먼저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나쁜 인상을 주는 잘못 쓴 자기소개서(*복수응답, 이하 응답률) 1위는 ▲산만하고 무엇을 말하려는지 요점이 분명치 못한 자소서(51.5%)가 차지했다. 이어 2위는 ▲비속어 사용∙맞춤법 실수∙기본적인 어휘 구사력이 떨어지는 자소서(37.9%)가, 3위는 ▲어디서 보고 베낀 듯한 인상을 주는 자소서(34.9%)가 각각 차지했다.
또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자소서(31.7%), ▲지원 기업∙직무를 잘못 쓰는 결정적인 실수를 한 자소서(26.8%)도 잘못 쓴 나쁜 자기소개서 5위권에 올랐다. 그밖에 ▲지원자의 성향∙특성이 보이지 않고 진부한 자소서(26.6%), ▲같이 제출한 이력서∙지원서와 내용이 어긋나는 자소서(14.9%), ▲짧은 경력∙경험에 비해 과도하게 자신감을 표출하는 자소서(13.7%)도 인사담당자로 하여금 지원자에게 나쁜 인상을 갖게 하는 자기소개서로 꼽혔다.
나쁜 자기소개서의 가장 큰 특징이 '요점 없음'이었다면, 좋은 자기소개서의 조건은 '핵심이 두드러질 것'이었다.
▲핵심을 명확하게 작성한 명확한 자소서가 45.1%의 응답률을 보이며 잘 쓴 자기소개 1위에 꼽혔다. 2위는 ▲지원 직무와 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자소서(34.5%)가 차지한 데 이어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잘 드러난 자소서(26.4%)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지원자의 개성과 성향∙장단점이 잘 표현된 자소서(22.2%), ▲지원 직무와 관련한 경험을 중심으로 지식∙역량을 잘 설명한 자소서(21.5%), ▲실수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문장으로 간결하게 작성한 자소서(12.5%), ▲이력서∙지원서와 함께 전체적인 글의 짜임이 좋은 자소서(9.6%), ▲에피소드와 경험을 살려 읽는 재미와 함께 지원자에 대한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자소서(6.5%)도 지원자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잘 쓴 자소서로 꼽혔다.
한편 나쁜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다 할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잘못 쓰여진 자기소개서도 있었다.
인사담당자가 꼽은 이렇다 할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자기소개서 1위는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태도와 말투가 엿보이는 자소서(47.2%)였다. ▲구체적인 경험이나 에피소드 없이 그저 자기 소개로만 일관한 자소서(34.9%)와 ▲어디서 읽어본 듯 비슷비슷한 자소서(32.9%)가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다퉜다.
이어 화목한 가정∙성실한 등 진부한 표현들로 쓰여진 자소서(31.7%), ▲귀사∙해당 직무 등 뭉뚱그려 쓴 표현으로 열의가 보이지 않는 자소서(31.4%)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한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그 외 ▲단순 사실의 나열에만 그쳐 단조롭게 느껴지는 자소서(24.8%), ▲주어진 틀에 얽매여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자소서(10.2%), ▲도입 문장이 평이해서 눈길을 끌지 못하는 자소서(6.5%)도 인상에 남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 이재학 소장은 "기업들이 자기소개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지원자의 문장력이 아니라 지원자 자신이라는 점을 의외로 많은 구직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며 "미사여구와 군더더기를 빼고, 기업이 자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 즉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