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입을 뗀 것은 홍상수 감독이었다.
그는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자신의 19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고,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개인적인 일이라 이런 이야기 해야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다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길래 더 이상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론 보도에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국내 취재진들 앞에 밝히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런 보도들 때문에 좀 불편한 게 있었다. 외국에서도 만나는데, 한국에서 만나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정상적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니 기자들과 만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개인적인 부분은 저희가 책임져야 되는 부분이고, 그냥 영화 만들었으니까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마무리했다.
답변을 마무리한 홍상수 감독은 마이크를 김민희에게 넘겼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배우 영희 역을 맡았다.
김민희는 "저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고 믿고 있다. 진심을 다해서 만나고 사랑하고 있다"면서 "저에게 다가올 상황이나, 놓여질 상황 모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은곰상'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배우 영희가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