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가 13일 공개한 '사드배치로 인한 지역경제 영향'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 제재로 인한 수출 타격과 관광객 감소 등 일부 피해가 이미 현실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수출부문에서, 부산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12.8%로 미국(25.8%)에 이어 두번째로 높아 향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부품의 경우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폭이 확대된데 이어, 중국의 경제보복이 장기화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고, 플라스틱제품과 기타 기계류 등도 직간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지난 9일 중국 수출 부산업체 37곳을 조사한 결과는 더욱 비관적이다.
화장품업체 2곳과 의류업체 1곳, 농수산물 1곳, 윤활유 1곳 등 5개 업체의 수출이 취소돼 총 33억5000만 원의 수출 취소 피해가 발생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수출하는 기업은 당초 1억 7300만 원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배치 영향으로 수출 금액이 3400만 원으로 감소해, 중국시장을 포기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해 수출 감소 기업체도 6곳에 달했으며, 앞으로 수출 취소나 감소가 예상되는 기업은 15곳, 수출 거래 단절이 전망되는 기업도 4곳으로 조사됐다.
한국 여행 금지령이 내려진 관광분야는 대단히 심각하다.
지난해 부산 전체 외국인 관광객 297만 명 가운데 중국인은 94만 명으로 32%를 차지했다.
그러나 3월 들어 부산롯데면제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1주 평균 2000명에서 500명으로 1/4 수준으로 급감했고, 이달 중순 이후에는 방문계획 취소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추정한 올 한해 중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무려 70%에 달하는데, 크루즈 관광객 24만 명(지난해 35만명)과 일반관광객 42만 명(지난해 59만 명) 등 모두 66만 명 가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부산경제의 소득 감소 효과를 분석했는데, 예상 감소액은 무려 9000억 원에 달했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감소로 3900억 원, 일반관광객 감소로 5200억 원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인데, 지난해 부산경제의 지역내총생산(GRDP) 74조6000억 원의 1.22%가 줄어드는 규모다.
중국의 경제 보복은 중국 현지에 진출한 부산기업의 피해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으로 진출한 기업은 모두 1512개, 투자금액은 2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이 중 제조업(90.8%) 다음으로 많은 3.7%의 비중을 차지하는 도·소매업과 0.4% 비중의 숙박·음식점업은 반한감정 확산이나 불매운동의 우선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아 피해가 우려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