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1시간 20분가량 대화를 나누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조 의원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말에 모든 내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며 "현실적으로 법적인 사항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비한 게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전달한 대국민 메시지가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는 뜻으로 읽힌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대응하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에 어떻게 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 의원은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집에 들어가 보니 보일러가 고장 나 연기가 나던 게 마음에 걸려 찾아왔다. 보일러가 아직 고쳐지지 않았는지 거실이 무척 추웠다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말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조 의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조 의원은 "생각보다는 차분하게 잘 대응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도 "다리를 다쳐 힘들어한다", "몸이 안 좋은 것 같다" "표정이 좀 힘든 것 같았다"고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의 집 안까지 들어갔던 '우리대통령님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 장민성 회장은 조 의원의 곁에 서있다가 기자들에게 "집 안에서 물도 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