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과 탄핵 정국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평창올림픽 개최지 수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우리 정치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최 지사는 13일 탄핵 의미와 평창올림픽의 역할에 관한 질문에 "박정희 패러다임의 핵심은 갈라치기 정치가 아닌가 싶다"며 "남북으로 갈라치고 동서로 갈라치고 노사를 갈라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갈라치기 정치를 하는 과정에 고도성장을 하면서 사람들은 그 두개(갈라치기 정치, 고도성장)를 잘 못 연결시키는 패러다임 속에 우리가 살아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주의 체제에 들어가서 고도성장한 나라들 중에 독재정치한 나라들이 별로 없다"며 "우리만 아주 독특한, 아주 좋지 않은 두개의 경험이 겹쳐져서 민주주의를 제한하고 독재를 하고 남북대결하고 그렇게 해야 고도성장을 하는 것처럼 잘 못 만들어진 패러다임 속에 우리가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그런 것이 한계에 온 것이고 사람들이 비로소 '이게 아니구나' 깨닫게된 게 이번 탄핵사태의 중요한 의미이고 그게 끝난게 이번 탄핵의 가장 큰 의미이자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태로 계속 내년, 후년까지 갔으면 빈부격차와 성장의 한계 때문에 나라가 주저앉을 단계까지 갔을 것으로 봤는데 조기 종식이 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평창은 그(박정희 패러다임) 반대라고 보고 있다. 평창이라는 이름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지만 평화로울 '평' 번창할 '창'으로, 평화는 곧 번영이다. 평화가 있어야 번영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서 간의 평화, 남북 간의 평화, 노사 간의 평화가 번영을 이루는 것이지 분리 정치, 분열 정치로는 선진국으로 가지 못한다. 주저 앉게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깨고 선진국의 패러다임으로, 전쟁없는 통일, 빈부격차 없는 성장을 이뤄나가는 선진 철학을 세우는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과 민족에게는 중요한 시점과 자리에 평창올림픽이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평창올림픽이 국민통합과 국격제고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대회 성공개최와 지원을 대선 제 1공약으로 삼아줄 것을 각 정당과 대선 주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