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무도…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 절묘한 자막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사진='무한도전' 캡처)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가운데, '무한도전'이 절묘한 자막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몸개그 레전드 편을 내보냈다. 물공 헤딩, 김장 특집, 알래스카 특집, 새참 옮기기, 육남매 특집, 춘향뎐 등 베스트 10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자막은 6위에 올랐던 '춘향뎐 특집'에서 등장했다. 2009년 5월 9일 153회에서는 춘향이로 변신한 여섯 멤버들이 물이 가득 차 있는 소형 풀장을 넘어 그네 멀리뛰기에 도전하는 내용이었다.

정준하는 겁먹은 채 수조에 발이 걸려 물바다에 첨벙 빠졌고, 노홍철은 거꾸로 떨어져 웃음을 선사했다.

박명수는 유재석이 성공할 시 에어컨 1대, 햄버거 100대를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놀랍게도 유재석이 성공해 의외의 웃음이 터졌다.

유재석은 박명수가 그네 멀리뛰기에 성공하면 기부를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 박명수는 여러 프로그램을 하차해 생활이 어렵다며 '이제 더 이상 기부할 수 없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물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스튜디오 안 멤버들은 춘향뎐 특집을 보며 당시를 추억했고, 박수와 호응을 보냈다. 이때 등장한 자막이 바로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다.

1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사진='무한도전' 캡처)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네 멀리뛰기를 주제로 한 춘향뎐 특집이 재미있었다는 뜻처럼 보인다.

하지만 방송 바로 전날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된 날이었고, 방송 당일에도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란 주제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려 축포를 쏘는 등 축제 분위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절묘한 자막이 아닐 수 없다.

무한도전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올랐던 지난해 10월에도 국정농단을 풍자하는 자막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10월 29일 '그래비티' 특집에서는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 등 박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자막이 연달아 나왔다. 하하는 무중력 실험을 하고 나서 "우주의 느낌을 좀 받았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또 박명수가 무중력 실험을 위해 하늘로 오르기 전 흥분된 상태에서 "온 나라가 웃음꽃이 피고 있어요"라고 하자, 곧장 "요즘 뉴스 못 본 듯…"이란 자막이 나오기도 했다. 방송 당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국정농단 진상규명 및 박 전 대통령 하야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