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젯밤 박 전 대통령의 야간 퇴거를 바라본 많은 국민들은 그나마 가졌던 연민과 관용을 버린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은 끝내 국민이 아닌 자신과 친박을 선택했다"고 맹비난했다.
추 대표는 "불복이라면 그에 따른 책임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검찰 수사에 협조해 진실 밝히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은 이해하지만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불복 선언을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사저로 복귀한 전직 대통령에게 일정기간 마음을 추스리는 시간을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불복 선언을 보면서 그런 마음도 사라졌다"고 공박했다.
김영주 최고위원 역시 "대한민국을 망친 박 전 대통령이 미래마저 망치고 있다"며 "미소를 띄고 싸인까지 해주는 모습을 보며 기가 막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승복과 반성, 통합의 메시지는 끝내 없었다"며 "자신의 명예보다 대한민국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신의 미래보다 대한민국 미래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 국민들은 실망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더이상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붙잡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은 박근혜 시대를 넘어 미래로 가야한다. 대한민국은 이미 4년을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헌법 수호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진실은 청와대가 아니라 검찰에서 밝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혼란과 과오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게 도리였다"며 "일부 극단 지지자들의 대립과 갈등을 조장한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금주 최고위원 역시 "박 전 대통령은 왜 미국의 닉슨처럼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통합을 위해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는지 아쉽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