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불복' 朴의 웃음에 국민들은 분노와 황당



"어떻게 저렇게 웃을 수가…. 나라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보다 극소수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을 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금의환향하듯 환하게 웃으며 사저로 돌아가 사실상 탄핵 불복 의사를 밝히자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의 분노와 비판이 쏟아졌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선고 당일은 물론 청와대에서 퇴거한 이날까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생략한 채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난 5개월간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논평을 통해 "80%의 국민이 파면을 요구했다는 사실에 눈을 감고, 지지자들을 부추겨 작은 권력이라도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퇴진행동 남정수 공동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탄핵을 당했다고 해도, 전 대통령이라면 전체 국민을 상대로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데 여전히 극소수 지지자들을 위한 정치를 못 벗어나고 있다"며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도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구 모(53) 씨는 파면 선고에 불복하는 듯한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을 꼬집으며 "나중에 역사가 다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55) 씨는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어떻게 그런 행동과 말을 할 수 있냐"며 "나라가 지금 어떻게 된 상황인지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호섭(48) 씨는 "한국이 마치 후진국 같다"며 "어디 밖에 나가서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기 창피하다"고 말했다. 김영빈(61) 씨는 "애초에 되서는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됐다"며 "저런 사람을 우리가 몇 년 동안 대통령이라고 뒀으니 참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비판은 한층 더 노골적이었다. 구윤규(29) 씨는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냐"며 "박 전 대통령의 웃음을 보면서 이성적으로 할 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고그림(24) 씨는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이 없고, 문제를 회피하는 말로만 보였다"고 비판했다.

황수훈(26) 씨는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듯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분노가 치밀고 억울하다는 듯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하는 게 지지자들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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