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V-리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1-3(20-25 25-23 18-25 16-25)로 패했다.
현대건설에게는 너무나 뼈아픈 패배다. 현대건설은 경기 전 승점 41점(14승15패)으로 4위에 올라 있었다. 3위 KGC인삼공사(15승15패 승점44)를 따돌리고 '봄 배구' 진출을 일궈내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중위권을 맴돌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봄 배구' 좌절이라는 결과표를 받아들었다.
이날은 알렉사를 막지 못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알렉사는 1세트에만 13득점을 퍼부으며 현대건설의 승리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1.9%에 달했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높이도 알렉사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현대건설은 GS칼텍스보다 더 적은 범실(3-7)을 기록하고도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믿었던 에밀리 하통(3득점·공격 성공률 20%)과 황연주(1득점·공격 성공률 14.3%)의 부진도 너무나 아쉬웠다.
현대건설은 2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알렉사는 여전히 막지 못했다. 알렉사는 9득점을 올렸다. 두 세트 만에 20점을 훌쩍 넘겼다.
현대건설의 '봄 배구' 희망은 3세트에서 막을 내렸다. GS칼텍스에 두 세트를 내주면 남은 세트를 모두 따내더라도 승점 2점에 그치는 현대건설이었다. 1세트를 내준 상황에서 더이상 여유가 없었다. 이런 압박감은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서브 리시브는 흔들렸고 공격은 점차 무뎌졌다.
알렉사는 이런 현대건설에 계속해서 맹폭을 퍼부었다. 전위와 후위를 오가며 3세트에 8득점을 올렸다. 이미 공격의 날카로움을 상실한 현대건설은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알렉사는 24-18에서 오픈 공격으로 현대건설의 '봄 배구' 희망을 꺾어 버렸다. 결국 현대건설은 4세트까지 허무하게 내주며 시즌을 마감했다.
36득점을 올린 알렉사. 그의 활약을 막지 못한 현대건설에 '봄 배구'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