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은 지난 10일 PO 1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다. 37분56초를 뛰며 20점 9어시스트 8리바운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74-69 승리에 기여했다. 상대 최장신 신인 박지수(193cm)를 맡기도 했다.
임 감독은 "김한별은 국내 선수가 갖지 못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지금은 부상 후유증으로 예전만 못해도 포인트가드를 비롯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국가대표로도 발탁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나 한국 여자 농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혼혈 선수인 김한별은 킴벌리 로벌슨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해왔다. 2009-10시즌 평균 11점 5리바운드 1.9도움으로 신인왕을 수상한 김한별은 2011년 특별 귀화로 국가대표에 뽑혔지만 부상과 팀 적응 문제 등으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WKBL에서도 부상으로 2014-2015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선수 생활 포기도 고려했지만 임근배 감독이 부임한 2015-2016시즌을 앞두고 부활 의지를 보였다. 임 감독은 "먼저 전화를 해서 '다시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그 시즌 김한별은 몸이 완전이 올라오지 않은 가운데 22경기 평균 12분여를 뛰며 6.4점 2.2리바운드 1.5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32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을 뛰어 6.4점, 3.0리바운드, 2.3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PO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1차전에서 팀 기여도는 44.8로 30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한 엘리사 토마스(56.1) 다음이었다. 김한별은 경기 후 "플레이오프에는 아프지 않다"면서 " 플레이오프에서는 한번 지면 집에 가야 하기 때문에 더 집중한다"고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2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김한별은 변함없이 삼성생명의 외곽을 책임졌고, 필요하면 골밑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쿼터에만 김한별은 3점슛 2개를 모두 꽂았고, 2쿼터에는 팀 최다 8점을 집중시켰다. 전반에만 14점을 몰아넣은 김한별은 41-32 리드의 원동력이었다.
후반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김한별은 3쿼터에도 3점슛 2개를 모두 꽂는 등 양 팀 최다 8점을 뽑았다. 4쿼터에는 상대가 추격해올 때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7분27초 전에는 무빙 2점슛으로 11점 차로 리드를 벌렸고, 5분35초 전에도 토마스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하며 62-52, 리드를 유지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맹활약을 앞세워 74-59 승리를 거뒀다. 김한별은 이날 개인 PO 통산 최다 기록(23점)을 26점으로 늘렸다. PO를 2연승으로 끝낸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생명은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아산 우리은행과 오는 16일부터 5전 3승제 챔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