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계에서 종횡무진 중인 슈퍼주니어의 김희철(34)은 최근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찌라시'(사설 정보지)로 확산한 '게이·동성애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게이 아닙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향의 문제이고 각자의 가치관에 맞지 않을 뿐이지 않나.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신다 해도 이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루머에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한데.
▲ 얼마 전 슈퍼주니어와 매니저들의 단톡방에 그 찌라시가 올라왔다. 나도 '이 사람 누구지?' 하며 읽어 내려가는데 맨 밑에 내 이름이 적혀 있더라. 멤버들과 엄청 웃었다. 소속사에서 반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연락이 왔을 때도 그러지 말자고 했다. 물론 내가 법을 어긴 사람이나 법적으로 몹쓸 짓을 한 것처럼 루머가 돌면 대응하겠지만.
- 지난달 JTBC '아는 형님'에서도 단톡방 에피소드를 언급했던데.
▲ 나도 처음에는 그런 루머가 싫어서 일부러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하지만 요즘에는 내 입으로 루머 얘기도 하는데 방송을 본 어머니가 문자가 왔다. '우리 아들 또 찌라시에 뜨면 어떡해'라고. 하하.
- 껄끄러운 얘기도 언급하는 걸 보면 마인드가 좀 바뀐 것 같다. 변화의 계기는.
▲ 데뷔 초에는 잘 시간도 없고 노래하다 예능 하고 연기하니 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때는 어려서 그런 게 좋다는 것도 몰랐다. 이젠 나이가 조금 들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공백기도 경험했고, 특히 '아는 형님' 출연이 가장 큰 변화의 계기이다. 이 프로그램은 내게 많은 걸 줬다. 남자 팬이 늘었고 수입도 좋아졌으며 (민경훈과 듀엣한) '나비잠'으로 차트 1위도 해봤다. 내가 정말 밝아졌다.
- 어린 시절 일본 인디밴드까지 꿸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는데 이젠 예능인 이미지가 무척 커졌다. 가수로 출발했으니 그런 점이 신경 쓰일 수도 있는데.
▲ 그런 감정은 옛날에 다 겪었다. '아는 형님' 하면서 정말 내가 많이 바뀌었다. 마음이 편하고 일이 즐겁다. 하지만 연기는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3년 전 '연기의 대가'이신 이순재, 변희봉, 장광 선생님과 출연한 '꽃할배 수사대'가 마지막이었다. 데뷔 초기 연기할 때 피 흘리는 장면을 찍으며 감정 잡다가 음악 방송 무대에 서고, 다시 드라마를 찍으며 울다가 예능에서 웃기니 스트레스더라. 감정 소모가 심해 나와 잘 안 맞아 연기는 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며칠 전 데뷔 12주년을 맞았다. 슈퍼주니어는 계속 활동을 이어가나.
▲ 옛날처럼 음악 방송을 많이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당연히 멤버들의 군 복무가 마무리되면 완전체로 모일 것이다. 특히 콘서트를 하고 싶다. 공연은 해외 팬들을 만나는 유일한 통로이다.
- '우주대스타'는 이제 김희철의 대표 수식어가 됐는데.
▲ 처음에 SBS TV '강심장'에서 말했는데 얼마나 황당한가. 우주대스타라니. 하하. 그런데 예전엔 나만 그랬는데 이젠 초등학생까지 그렇게 불러주더라. 한길만 파면 결국 되나 보다. 내가 직접 붙였는데 가장 좋아하는 닉네임이다. 이런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 어느덧 나이가 30대 중반인데,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세우나.
▲ 팬 중에는 결혼한 분도 있고 '저 오빠 매일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걸그룹 좋아하더니 여자친구 좀 사귀었으면' 하는 분들도 있다. 결혼하면 가정과 활동 어느 한쪽도 100% 못할 것 같다. 나 닮은 아이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상상은 해봤는데 아직은 지금이 즐거워 내 생활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