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6월 첫선을 보인 G80은 다음 달인 7월 2893대를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총 3만628대(기존 제네시스DH 제외)가 판매됐다.
G80은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차량으로 지난 2013년 출시된 2세대 제네시스(DH)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G80은 지난해 7월 기존 차명으로 사용되던 '제네시스' 대신 'G80'이라는 이름으로 차명을 변경하면서, 내외관 디자인을 더욱 고급화하고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등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이 대거 포함된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를 적용해 새롭게 출시됐다.
G80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동안 월평균 3829대가 판매되며 비슷한 차급으로 볼 수 있는 국산 타 브랜드의 최고급차를 압도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차급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수입차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모델들까지도 제쳤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 G80과 경쟁이 가능한 기아차 K9과 쌍용차의 체어맨W는 비슷한 기간(2016년 7월∼2017년 2월) 각각 1365대, 395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사실상 국산 고급차 시장은 제네시스 G80이 이끄는 셈이다.
수입차 브랜드 중 국내 최고 인기 모델인 BMW 520d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비교하더라도, G80이 이들의 지난해 연간 판매 대수인 7910대와 6169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와 함께 G80의 상위 차급인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EQ900의 판매 실적도 고공비행하고 있다.
2015년 말 출시된 EQ900은 사전계약 첫날에만 4342대가 계약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본격 판매가 이뤄진 2016년 1월부터 월 판매 대수가 2천 대를 넘어서는 등 2016년 한 해 동안 총 2만3328대가 판매됐다.
올해는 2월까지 1836대가 팔리는 등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12월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15개월 동안 총 2만5694대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G80과 EQ900의 꾸준한 인기를 토대로, 정의선 부회장의 주도 아래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해 2015년 11월 출범시킨 글로벌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1년여 만에 국내 시장에서 고급브랜드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G80과 EQ900의 인기 비결은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운전자를 배려한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 덕분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G80 연식변경 모델과 G70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