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자들에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11일 오후 6시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17차 울산시민대회와 촛불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연인원 700여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이날 집회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선고가 있은 다음 날에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울주군 삼남면 주민 장광호(64)씨는 "집에서 TV로 헌재의 판결을 지켜봤다. 파면이 결정되자 소리를 지르고 펄쩍 뛸 정도로 기뻤다"며 "법을 수호하는 민주주의 시민이라면 탄핵에 반대했던 단체들은 결과에 승복하고 박 전 대통령도 하루빨리 청와대 관사를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2학년 김가인(18)양은 "독감에 걸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제외하고 15차례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했는데 파면 결정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에 너무 기뻤다"며 "정의가 서고 세상이 바르게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세월호 의혹도 차츰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기쁘다 박근혜 파면', '박근혜 구속'
11살 된 아들과 집회 현장을 찾은 이인호(43)씨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은 당연한 결정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며 "이제 대선 국면에 들어가는데 차기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편에서 생각과 의견에 귀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민행동 권필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선고를 받았기 때문에 '박근혜 정권 퇴진 시민행동' 이름으로는 마지막 촛불집회다. 조만간 논의를 거쳐 단체명을 바꿀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적폐 청산, 개혁 입법, 세월호 사건 등 새로운 의제를 갖고 오는 25일과 4월 15일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울산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박사모가족중앙회의 집회가 이날 열리지 않아 촛불집회와의 충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