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은 사필귀정…촛불시민 정의 이뤄"

개신교 연합기관들 탄핵인용 입장 밝혀 "사회성숙의 계기 삼아야"

1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황진환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에 대해 개신교 주요 연합기관들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우리사회와 민주주의 성숙의 계기로 삼자는 입장을 밝혔다.또 분열된 사회통합을 위해 한국교회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교회협 "모든 일은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 촛불시민이 정의 이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판결을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정리했다.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돌아가리라’는 사필귀정의 믿음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들의 촛불이 정의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교회협의회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국민주권시대’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해 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조기에 치러질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준비를 당부하고, 정치권에는 시민을 위한 정치로 거듭날 것을 주문했다. 또 사법부 역시 이번 사태를 초래한 이들의 죄를 가려내고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앙을 빌미로 사회적 대립을 불러왔던 일부 기독인들에게도 자제를 요청하며,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국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헌신, 수고가 탄핵인용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헌재의 판결을 겸허히 수용해 우리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는 성숙한 신앙인”의 자세를 당부했다.


◇ 한기총, 한교연 등 "국민 대통합 위해 교회가 앞장서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제는 정치 이념과 지역, 세대 등 모든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며 "특별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을 놓고 다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우리 기독교인이 먼저 하나 돼서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 되는 역사를 이뤄나가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연합도 “이제는 분노와 울분과 걱정을 내려놓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국민 모두의 분열과 대립, 혼돈을 끝내고 화합과 통합의 밝은 미래를 시작하는 첫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역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이제는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적 생각과 견해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민주권 시대를 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복음단체총연합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적 탄핵선고를 기독교인은 보수와 진보진영을 떠나서 무겁게 받아들인다”다고 밝히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살기는 대한민국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권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문제를 탄핵 사유에서 제외시킨데 대해서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 조기대선 준비하는 개신교
“촛불, 탄핵결정에 이어지는 대선 결과 가져와야“

탄핵이 인용되면서 조기대선이 치러진다. 선거일로 5월 9일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대선맞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비상시국대책회의는 조직을 해산하지 않고 당분간 존속시키기로 했다. 상임의장인 김상근 목사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촛불, 헌재의 탄핵결정에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대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적폐청산과 국민주권 국가를 위한 기독교적 정권교체를 표방해온 정의평화기독교대선행동도 그간 탄핵에 집중하느라 잠시 주춤했던 대선 후보 검증과 정책의제 발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는 “우리에게는 아직 탄핵 사유에서 빠진 세월호 문제를 비롯해, 그간 거론된 사회적폐를 해소할 과제가 남아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선을 맞이하게 됐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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