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메신저·동영상 트래픽 급증…평상시 2배

모바일로 소식 교환…일부 생중계 채널 접속 장애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해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트래픽)이 평소 대비 최고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자들이 포털 사이트와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으로 생중계된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고,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로 관련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탄핵 선고가 진행된 이날 오전 11∼12시 고객 데이터 사용량이 평일 동 시간대의 2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화(음성)와 문자 통화 사용량은 평소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이 전화나 문자보다는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관련 소식을 주고받으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오전 11시30분 기준 데이터 사용량이 전주 대비 1.6배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오전 11시부터 30분 간 데이터 사용량이 전주 동시간보다 1.4배 늘었다.

선고가 진행되던 시간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일부 온라인 중계 채널은 접속자가 몰리면서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TV 옥수수는 11시께 생중계를 보려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접속이 지연됐다. 이 시간대 옥수수의 순간 트래픽은 서비스 출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사용자 점유율이 90% 이상인 카카오톡은 탄핵 심판 선고 이후 메시지 양이 급등하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카카오톡의 운영사인 카카오는 심판 전후의 메시지 수·발신량의 변화 수치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어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평균적인 메시지 수발신 양 이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상시 유지하고 있으며 이상 상황을 감지하는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동통신 3사는 탄핵 찬반 집회에 대비해 광화문과 헌법재판소 일대에 통신망을 증설했다.

SK텔레콤은 추가 장비 설치를 통해 광화문과 시청 일대의 데이터 수용량을 평소 대비 5배로 늘렸다. 3G와 4G 통신 기지국 400여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이동기지국은 5대 배치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조도 운영하고 있다.

KT는 평소 대비 기지국 등 통신 장비를 2.6배로 확대·배치하고, 비상근무 인원을 늘렸다. 광화문 등 집회 현장 일대에 중계기(RU) 300여대와 기가 와이파이 접속장치(AP) 71대를 설치하고, 긴급복구용 예비 발전차 6대도 추가로 배치했다.

LG유플러스는 집회 현장 주변에 이동기지국 5대를 배치했다. 기지국은 60대, 와이파이 AP는 13개 설치했다. 통신 장비의 설정값도 조정해 평상시보다 3배 가량 많은 전송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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