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자신의 공판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재판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위해 검찰 구치감으로 옮겨졌을 때 자신의 옆방에 있던 최씨가 울음을 터트렸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때문이라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조금 전 이모가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알고 대성통곡했는데 가슴이 아프다"며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은 이들의 법정에도 전해졌다.
최씨는 변호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소식을 접했다. 그는 큰 동요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속이 타는 듯 입술을 깨물거나 물을 연달아 마셨다.
한편 장씨도 자신이 검찰에서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사실을 털어놓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검찰 조사를 받던 당시 촛불집회 이야기를 듣고 '더 이상 거짓말을 하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리가 아닌 것 같았다'는 이유에서다.
장씨는 또 "이모와 나의 관계를 떠나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거짓말을 하기 싫고, 이모도 유연(정유라씨 개명 전 이름)이를 생각해서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지난 재판 때 최씨가 '검찰에 협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 있다"며 최씨가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도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