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안종범, 포스코 관여한 것 사실…영향은 없어"

포스코 권오준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자료사진)
3년 더 포스코를 이끌어갈 수장으로 확정된 권오준 회장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으로 부터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포츠 단체와 관련해 안 전 수석에게 부탁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실질적으로 포스코한테 미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또 "안 전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그 부분을 규정할 순 없다. 그렇지만 영향력이 최소화되게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3년 전 회장 선임 당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100%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와함께 2기 경영 목표로 신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떨어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스마트 공장, 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에서 역량을 키워나간다면 사업 분야를 많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에서 자체 개발한 기술뿐 아니라 외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사들여 사업화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회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정부의 한국산 후판 최종관세 결정에 따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서 통상 문제는 철강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서 "미국에서 보호무역을 강화하니 풍선효과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경향이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관세율이 60%에 가까이 되면 사실상 수출이 어려워진다"면서 "만약 열연처럼 후판에도 6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만사를 제치고 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감내할 만한 수준에서 관세율이 정해진다면 "정부와 협의해서 방향을 잘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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