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발 '분신 예고' SNS·기사 자제 당부

"자살·분신 게시물 분열 일으키고 소중한 생명 잃게 만들 수 있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자, 이에 반발해 유명인들이 분신을 예고하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이를 다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나르고 부추기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SNS가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을 캡처해 '분신예고'라는 제목으로 언론사의 기사가 쏟아지고 있어 생명을 가볍게 여긴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앙자살예방센터는 10일 "대통령 탄핵결과와 관련해 '자살하겠다'는 글을 SNS에 게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언론사들은 '분신예고'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면서 "이뿐만 아니라 댓글을 통해 자살약속을 지키라는 반응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가수 이광필씨는 이날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일요일에 조국을 위해 산화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약속한 것인데 실행하겠다. 이광필 1962년 출생~2017년 사망"이라며 "p.s. 첨부파일처럼 나한테 전화하지마. 지금 당장 가서 하라고? 남자로서 약속한 건데 안 할 것 같냐"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헌법재판소 판결 하루 전날인 지난 9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공식 카페에 "대통령이 파면됐을 때 국회의사당 본회외장에서 분신 하겠다"는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국회의사당은 내 몸과 함께 모두 불에 타서 쓰레기장으로 변할 것"이라며 "같이 천국에 같이 갈 탄핵 의결 국회의원들 다 모여라. 나는 순교와 순국을 선택했다. 너희들은 지옥으로 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본 방송인 강병규씨 자신의 SNS를 통해 "박사모 가수 이광필씨의 국회앞 분신 예고! 진심 격렬히 응원한다"면서 "이광필씨가 탄핵반대국회의원들의 분신 동참을 요청하셨다던데 필히 참석하여 휘발유의 위력을 세계 만방에 떨치시기를 부탁드린다. 김진태,윤상현 및 김문수"라고 글을 게재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이씨와 강씨의 글을 언급하면서 탄핵 반대 세력의 분신을 부추기고 응원하는 듯한 글이 SNS를 통해 급격히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금은 헌재의 결정에 따른 분열보다는 화합과 안정이 필요한 때라고 믿는다"면서 "자살, 분신 등과 같은 게시물은 분열을 일으키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

이어 "센터에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생명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국민 화합을 위해 함께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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