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있다" 울산 탄핵 환영 물결

윤종오·김종훈 국회의원(사진 가운데)이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인용이 결정되자 시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민중의꿈 제공)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해 울산시민들은 물론,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가 일제히 환영 입장을 쏟아냈다.

10일 오전 울주군청 민원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인용이 발표되자 숨죽이며 TV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선 가벼운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의 뜻을 적극 표출하기도 했다.

회사원 김해완(36)씨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구조활동을 할 의무가 없다는 헌재의 발표가 나왔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며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뒤에야 비로소 안도했고, 대한민국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부 이혜영(29·여)씨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국론이 극명하게 갈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인들은 이번 탄핵을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않고 국가 통합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도 환영의 성명이 일제히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재 재판관 전원일치의 파면결정은 15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밝힌 촛불이 민주주의의 봄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권자의 명령을 무겁게 받들어 적폐청산과 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로지 민생과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탄핵 결정과 관련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이상록 기자)
정의당 울산시당은 "이번 헌재의 인용은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역사적 판결이자 촛불 시민의 승리를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오(울산 북구)·김종훈(울산 동구) 국회의원은 "민중의 승리이자 박근혜 정부가 짓밟은 민주주의가 시민들의 힘으로 살아있음을 확인한 선고다"며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즉각 구속수사하고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범죄혐의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도 환영의 입장과 함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박근혜 정권 퇴진 울산시민행동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 힘으로 정의를 바로 세우고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었다"며 "1500만 명의 국민이 들었던 촛불은 대통령 한명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적폐청산과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열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최순실과 김기춘 등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120만 울산시민과 함께 굳세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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