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헌재 탄핵 인용 일제히 '환영'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결정문 낭독 당시 전남 순천시청 앞에서 한 트렉터가 '박근혜 구속'이 적힌 플래카드를 걸고 정차하고 있다. (사진=박형주 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해 전남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제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로 함께 가야 한다"며 탄핵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이번 탄핵이 대한민국에 내린 명령은 자명하다"며 "최고권력 내부를 비롯한 정치, 경제, 검찰, 교육, 문화, 예술, 체육, 의료 등 상층부 전반의 제도적, 관행적 적폐를 전면 청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제도와 문화를 심고 적폐청산과 국가개조를 통해 국가적 치욕을 다시는 겪지 않을 당당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탄탄하게 건설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의회도 논평을 내고 헌재의 탄핵 인용을 환영했다. 도의회는 "오늘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과로,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200만 전남도민과 함께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도의회는 이어 "이제는 그동안 골이 깊어진 갈등을 치유하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새롭게 선출되는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에 더욱 치중하여 대한민국이 제대로 항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모든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이끌어온 시민사회도 환영 논평을 냈다.


박근혜 정권퇴진 전남운동본부는 "오늘 우리는 국민의 승리를 선언한다"며 "박근혜 탄핵은 흔들림 없이 밝혀온 촛불시민의 ”승리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전남운동본부는 또 "끈끈한 연대와 직접 행동으로 정치와 교육을 바꾸고, 언론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 나갈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정권교체, 죽 쑤어 개주는 실수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 촛불광장에서 울려 퍼진 국민의 목소리, 그 준엄한 명령을 담아 제대로 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남운동본부는 오늘과 내일 저녁 순천과 여수, 목포, 광양 등 전남 도내 도심 곳곳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환영하는 시민대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헌재의 탄핵 결정문을 숨죽이고 지켜보던 전남 지역 시민들은 인용 결정 직후 온오프라인에서 환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순광맘, 여수맘 등 전남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에서는 헌재의 탄핵 인용을 반기는 게시글과 댓글이 1~2시간 사이 수 백건이 올라왔다.

지역의 커피숍 등은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자 도넛을 제공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고 고깃집 등 지역 식당가에서도 탄핵 환영 플레카드를 걸고 음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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