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1시 25분쯤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오자마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독려와 함께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차벽을 오르는 등 폭력적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경찰의 소음측정 차량에 올라 가려던 70대 남성의 심폐가 정지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남성은 차량 위에 설치된 장비를 잡고 올라가다 무게를 못 이겨 떨어진 장비에 왼쪽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고 쓰러졌다.
이에 참가자들은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고 소리 지르며 경찰과 대치 수준을 높였다. 고립된 경찰들에게 집단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취재진들에게도 주먹을 휘둘러 CBS 기자가 소지품을 빼앗기고 집단 폭행을 당했다.
해당 기자는 참가자들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다 이들로부터 "기자들이 문제"라며 멱살이 잡혀 참가자들 속으로 떠밀렸다.
앞서 헌재 앞에서는 취재 카메라 수대가 부서지는 등 참가자들의 불법 수위가 도를 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거의 소요 상태"라면서 "경력을 동원해 제지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충돌이 이뤄지고 있어 쉽지 않고 피해 상황도 파악이 어려운 수준"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