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이겼다!"…朴 탄핵 이끈 촛불 시민들 환호

"박근혜 씨 이제 방 빼세요", "이제 감옥가라"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인 10일 오전 대심판정에서 최종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청와대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소식에 그동안 촛불을 들고 줄기차게 거리로 나왔던 시민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내뱉었다.

10일 오전 11시 20분쯤 헌법재판소 앞 안국역에서 함께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리던 촛불 시민들은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결과가 나오자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시민들은 "이겼다"를 연신 외쳤고, 곳곳에서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승리했다", "박근혜는 감방으로"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곧바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흘러나오면서 노래를 따라부르며 울기도 했다.

경북에서 올라온 농민 장성두(53) 씨는 "탄핵이 반영됐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며 "힘을 보태려고 그동안 시골에서 상경했었는데, 목이 멜 정도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두 주먹을 세게 쥐고 연신 만세를 외치는 시민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직원들이 재판 준비를 하던 모습이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광준(53) 씨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며 "대한민국 만세"를 힘껏 외쳤다.

시민들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선전 포고를 하기도 했다.

"너무 기쁘다"며 운을 뗀 강혜진(30) 씨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 방 빼시고, 철창으로 가시라"고 말했다.

김선일(47) 씨도 "법과 정의가 승리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법의 심판을 받고 빨리 감옥으로 가라, 당신이 할 일은 그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인 박관희 군은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돼서 좋다"고 말했다.

7살 이한나 양은 "박근혜는 잘못했으니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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