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감 흐르는 삼성동…주민들 "결과 예의주시"

주민들 반응도 엇갈려 "탄핵돼야" vs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이곳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올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10일, 박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은 수많은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적막 속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주변 상인들은 헌법재판소의 선고시간인 이날 오전 11시가 임박해오자 긴장 속에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실시간 뉴스를 틀어놓은 채 헌법재판소의 선고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11시로 예정된 헌재의 탄핵심판선고에서 박 대통령이 파면된다면 박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23년간 거주했던 삼성동 사저로 돌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을 동원한 사저 신축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퇴임 후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가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박 대통령이 퇴임 후 이곳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올 것인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대통령 탄핵선고를 두고 삼성동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저 인근에서 2년간 미용업을 하고 있는 유 모(31) 씨는 "개인적으로는 탄핵이 됐으면 좋겠다"며 "특검 수사결과도 이미 나온 상황인데다 취임 전부터 지지하지 않았던 분"이라며 헌재의 신속한 탄핵인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과거 10년간 박 대통령의 삼성동 생활을 지켜본 김 모(52) 씨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김 씨는 "대통령의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헌재에서) 기각을 하고 대통령 스스로 하야하는 편이 낫지 않냐"고 말했다.

세간의 관심이 삼성동에 몰리자 불편함을 토로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삼성동서 16년 째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42)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경찰이나 기자들 몰리니 어수선하고 좋지 않다"며 "선고결과 지켜보고 있고 얼른 결론이 나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어 "취임 전부터 주민과의 교류는 물론 선거 당시에도 한 번도 뵙지 못한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현재 경찰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경력 10여 명을 배치해 통제하고 있다.

한때 박 대통령 사저 인근을 경호하는 경찰이 사저 앞 통행로에 설치된 취재진의 포토라인과 카메라를 다른 위치로 이동하도록 요구하면서 양측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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