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 정치인들은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지도부를 몰아세웠고, 대리인단은 헌재를 흔들며 불복을 시사했다.
탄핵소추안 통과 후 매주 태극기 집회에 나갔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탄핵 판결 하루 전날인 9일 자신의 SNS에 "태극기는 점점 커졌고 헌재 분위기도 달라졌다"며 "내일 이후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탄핵 기각을 자신하는 글을 올렸다.
탄핵 기각을 당론으로 채택하자고 성명서를 돌리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헌재에 탄원서까지 재출했던 윤상현 의원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소추안은 원천 무효이고 8명 재판부에 의한 평결은 위헌이므로 탄핵은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보다 헌정 질서 수호가 더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은 법률에 의해 질서가 유지되는 법치 민주공화국"이라고 '법치'를 강조하면서도 헌재 판결에는 불복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폈다.
재판정 밖 태극기 집회에서 헌재를 비판하며 공공연하게 불복을 시사했던 대통령 대리인단 역시 '불복의 아이콘'이었다. "헌재에 복종하면 노예"라는 도 넘은 막말을 일삼으며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폈다.
조원룡 변호사도 "축구할 때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하면 그 경기를 승복해야 하는가, 아니면 나와야 하는가"리며 불복을 조장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았다.
김평우 변호사 역시 태극기 집회에 나가 "헌재 결정에 복종하면 노예"라며 "탄핵소추안은 사기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