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對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재 참여국인 미국, 독일 등 서방국가 보다도 대러 수출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對러시아 경제제재가 본격화된 2015년 우리나라 수출은 53.7% 감소해 미국(–34.1%), 독일(–38.1%), 일본(–44.4%) 등 제재참여국 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편, 경제재재에 불참한 중국(5.8%), 인도(12.2%) 등의 지난해 對러시아 수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플러스로 반전하였으나, 한국은 2015년(-53.7%)에 이어 2016년에도 감소세(-2.1%)가 지속됐다.
서방기업들은 경제제재참여에도 불구하고 對러시아 유망협력분야의 사업을 일정부분 유지하고 있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투자 및 교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리기업들은 우리나라가 제재불참국임에도 러시아가 경제제재대상국이라는 부담감과 함께 환율 불안정성, 까다로운 비관세장벽에 리스크마저 큰 국가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 시장진출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반적인 대러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우리기업들은 전략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對러시아 사업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은 ▲합자회사, 전문무역상사 활용 ▲對러시아 경제제재 이후 제품 및 기술 新수요 파악 ▲선진국 시장과 동일한 마케팅 구사 ▲해외투자기업에 대한 혜택이 많은 선도개발구역 진출 ▲극동러시아와 북서러시아에 대해 구별된 진출방안 마련 등 5가지 리스크 관리 전략을 구사하며 오히려 러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했다.
무역협회 정희철 유라시아 실장은 “올해 2월까지 對러시아 수출이 전년동기비 70.1%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는 지금이 러시아 진출의 적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