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벡스코 경영 전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벡스코 측이 지난 2013년과 2014년 5월 특정 행사 주관사에 장소를 제공하면서 서류상 행사장 면적과 기간을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관료를 대폭 할인해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상식 밖의 대관료 할인이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고 당시 벡스코 최고위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벡스코가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행사비를 부풀려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벡스코는 7~8년 전 해당 행사의 지원금을 수천만 원 가량 부풀려 정부지원금을 받은 단서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벡스코 간부 직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벡스코 간부 A씨가 벡스코 법인 카드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잡고 카드 사용 내역과 영수증을 대조하는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벡스코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계자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수사를 진행해 봐야 결론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