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9일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에서 "탄핵 찬반 세력 간의 갈등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면서 "과격한 폭력 행위와 집단행동,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위협 등 심각한 법질서 침해가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경찰관은 비상근무체제를 확립하고, 청와대.헌법재판소.국회 등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충분한 경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방호 태세를 구축하라"면서 "헌법재판관 등 주요 인사의 신변 위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강조했다.
또 "차량돌진이나 시설난입, 분신, 자해 등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라"며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치안활동도 전개해 범죄 분위기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가짜뉴스 등 온라인 유언비어와 괴담 등에 대한 신속한 내·수사 착수와 전국 2233개 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 강화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10일에는 우선 서울 지역에 '갑호 비상'이 발령될 예정이다.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뜻하는 '갑호 비상'이 발령되면, 경찰은 가용 경력을 모두 동원할 수 있고, 지휘관과 참모들은 사무실이나 현장을 떠날 수 없다.
이밖에 다른 지역에도 '을호 비상'이 발령된다. 2번째로 높은 수준의 경계태세다. 이미 서울 지역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을호 비상'이 발령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