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동남아·산커…면세점, '유커 대안' 찾기 본격화

갤러리아면세점 "다변화 등으로 극복해 사업성 제고 기회 삼을 것"

갤러리아 면세점 (사진=자료사진)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국내 면세점들이 외국인 고객 다변화 등을 통한 '포스트 유커' 찾기에 나섰다.


국내 면세점들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유커의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15일 이후 한국여행 상품 판매를 금지시키면서 국내 면세점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중이 최대 90%에 이르는 신규 면세점들은 '풍전등화' 신세다.

이에 면세점들은 중기 과제였던 '유커 대안' 찾기에 서둘러 착수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동남아 지역을 넘어서 중동 관광객 모객에 나섰다. 중동 무슬림 인바운드 여행사 2곳과 송객 계약 체결을 완료한 데 이어 오는 4월 중동 현지 여행 페어에 참여해 현지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동 고객들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진행 중이다. 갤러리아면세점이 위치한 63빌딩 내 상층부 고급 레스토랑 4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하는 할랄 레스토랑 인증 '무슬림 프렌들리' 등급을 지난해 하반기 획득했다. 또 할랄 식재료 수급, 전용 조리 기구 비치, 전용 메뉴 구성, 셰프 교육 및 서비스 등 세부적인 할랄 운영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또 여의도 성모병원과의 의료 협약에 이어, 순천향대와 중앙대 병원과도 의료 협약을 진행해 중동 관광객들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의료 관광을 제공할 계획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중동 고객의 구매력은 중국인보다 30% 높으며,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등 '포스트 유커'로 각광받고 있다"며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 유학생과 직장인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63빌딩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중동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아울러, 지난해 11월 대만 국제여행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에이전트 시장을 파악하고,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79개사와 송객 계약을 체결하는 등 동남아 고객 유치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와 함께 중국인 마케팅 전략도 수정해 개별 관광객을 뜻하는 산커(散客)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의도 명소화 프로젝트를 가동해 벚꽃∙쇼핑∙한류∙커플∙미식∙힐링 등 여의도의 6가지 테마 코스를 담은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산커들이 선호하는 여행정보사이트의 전문 투어 에디터들을 초청해 집중 홍보함으로써 싼커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성호 면세사업본부장은 "현 면세시장의 불확실성을 관광객 다변화 추진, 개별관광객 유치, 외국인 VIP 마케팅 강화 등으로 극복해 사업성 제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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