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9일 딘 헤스 美 공군 대령(1917. 12. 6. ~ 2015. 3. 3.)의 서거 2주기를 맞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서 6·25 참전 조종사들과 딘 헤스 대령의 후원을 받았던 전쟁고아 출신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주관한 딘 헤스 대령 공적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딘 헤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美 공군이 대한민국 공군의 F-51 전투기 훈련과 전투조종사 양성을 위해 창설한 바우트 원(BOUT-1, ‘50. 7. 31.부 제6146부대로 변경)부대를 맡아 전투기 한 대 없이 항공작전의 불모지였던 초창기 대한민국 공군을 최단기간 내 싸울 수 있는 군대로 거듭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1년간 무려 250여회 출격하며 전쟁 초기 적 지상군 격퇴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전쟁고아의 아버지'로도 불렸다.
공군에 따르면 딘 헤스 대령은 1·4후퇴를 앞둔 1950년 12월 20일, 러셀 블레이즈델 美 군목과 함께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미 공군 소속 C-54 수송기 15대에 태워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피신시키고 현지에 보육원을 설립하는데 기여했다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봤으며, 20여 년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금활동에도 앞장섰다.
딘 헤스 대령이 6·25전쟁 당시 자신이 조종하던 F-51 전투기에 새겼던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By Faith I FLY)’은 오늘날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기상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어져 왔다.
정부는 그의 헌신적인 노력을 기려 1951년과 1960년에 무공훈장을, 1962년에는 소파상을 각각 수여한 바 있다.
딘 헤스 대령은 그의 자서전인 ‘전송가(Battle Hymn)’를 통해 전쟁 중 무고하게 희생된 전쟁고아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 설립을 소망했다고 한다.
이에 공군은 딘 헤스 대령의 숭고한 유지를 받들고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기념비 제작비용 전액을 후원한 광림교회와 함께 기념비 건립을 추진했고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안전하게 수송한 제주도에 기념비를 건립하게 됐다.
기념비에는 딘 헤스 대령이 용맹하게 출격하는 모습과 전쟁고아들을 추모하는 글이 새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