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 ① 70년 전통의 중앙상가의 몰락 ② 상가 활성화 발목 잡는 악재 ③ 새로운 아이디어로 옛 영광 재현한다 ④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 3박자 갖춰 100년 전통 잇는다 |
포항시 북구 중앙동 중앙파출소 앞 거리.
대표적인 구도심인 이곳은 아카데미극장을 중심으로 식당과 주점, 다방, 옷가게 등이 줄지어서 중앙상가와 함께 포항상권을 대표했다.
이동과 양덕, 문덕 등 부도심이 개발되면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도심으로의 기능을 잃었다.
포항호텔과 아카데미극장, 음악감상실 ‘쇼팽’은 문을 닫았고, 식당 등도 하나둘 떠나면서 곳곳에 빈 점포가 생겨나며 시민들의 발길도 끊겼다.
중앙파출소에서 구 아카데미극장 인근 골목길 일대 15개 건물에 문화예술 작가들이 터를 잡고 ‘포항의 인사동’을 만들었다.
이곳에는 도예와 사진, 음악, 연극, 디자인, 회화, 목공예, 금속공예, 파이프공예, 식품조각, 캐리커처, 미술심리치료 분야 등 문화예술 작가 24팀이 상주하고 있다.
포항 예술의 상징이자 뿌리인 이 곳이 도심공동화로 잊혀진 골목이 됐다가 문화예술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포항예총 류영재 회장은 “비어 있던 점포에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는 이가 늘고 있다”면서 “활력을 잃은 도심에 예술가들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 작가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 높은 교육과 다양한 체험을 통해 문화갈증을 해소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와 (사)한국예총 포항지회가 함께 입주자를 공모하고 임대료 등을 지원했다. 작가들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커뮤니티 활동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입주조건으로 제시됐다.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모인 거리인 만큼, 자유로움과 개성이 묻어나 젊은이들도 매력을 느낀다.
아기자기한 공예품부터 금속공예, 회화, 음악실 등 상가 문을 열면 수준급 작품과 작가를 만날 수 있어 내실까지 갖췄다.
시민 강 모(34·여)씨는 “포항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시내에 있다보니 부담없이 갈수 있어 더욱 좋다”면서 “시내도 살리고 새로운 문화를 만든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꿈’ 카페 주인 김미숙 작가는 “아마추어 작가, 동호인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지인, 지역 작가들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갤러리 겸 카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술과 예술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관심만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찾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예와 식품공예, 금속공예가 작가가 한 매장을 자리잡고 아마추어부터 수준급까지 체험 수업을 하는 곳 역시 눈에 띈다.
꿈틀로는 포항시와 포항예총, 입주작가들이 머리를 맞대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업을 통해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창작지구 꿈틀로 김희욱(피터의 공작소) 작가 대표는 “꿈틀로는 구도심 활성화방안으로 공예작가들이 입주를 해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들을 참여시키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서 지역의 문화와 구도심이 활성화 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