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서울청사에서 제임스 김(James Kim)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한-미 FTA의 성과, 교역수지 등에 대한 한-미 간 상호이해가 증진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오는 15일 5주년을 맞는 한-미 FTA가 한-미 양국 모두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며 "양국이 윈-윈의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들도 이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부총리 역시 이에 공감하면서 "한-미 FTA의 발효 이전인 2011년과 비교하면 지난 5년간 양국 간 교역, 서비스,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나 경제협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됐다"고 답했다.
또 "한-미 FTA가 그간 양국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훌륭히 기여해 한-미 동맹과 함께 양국관계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 FTA의 성과가 양국 기업과 국민에게 확산되고, 기업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한-미 FTA 이행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환율조작국 논란 등으로 불거진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와 환율 문제에 대해서 유 부총리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 증가에 따른 미국 내 일부 우려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셰일가스 수입 등을 통해 균형 있는 교역구조를 형성하고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겠다"며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등도 적극 지원해 미국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분야로 양국의 경제협력을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의 '시장 자율결정·급변동시 예외적 완화'라는 기존 외환정책 원칙을 설명하고, "앞으로 이 원칙을 지키며 미국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교역수지 환율 등에 대한 한국정부의 계획과 입장이 미국 새 정부, 의회는 물론 민간부문에도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도 "한국과 미국 새 정부가 조속히 우호적 경제·통상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기를 통해 미국 정부, 의회 등에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매년 암참 사절단이 미국 의회, 정부, 싱크탱크 등을 방문하여 한-미 FTA의 성과 및 이행상황, 한국 내 비즈니스 환경, 경제정책 등을 설명하는 행사인 '도어녹(Doorknock)'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