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동물원에서 밀렵꾼들이 멸종위기종인 흰코뿔소를 죽이고 뿔을 톱으로 잘라 도망가는 일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은 "이날 오전 프랑스 파리 서부 투아리 동물원에서 4살 된 수컷 흰코뿔소 '뱅스'(Vince)가 총에 맞은 채 발견됐다. 사육사가 발견했을 당시 뱅스의 뿔 한 개가 잘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렵꾼들은 5일 밤 동물원 후문의 안전망을 뚫고 잠겨있는 두 개의 문을 통과해 흰코뿔소 우리에 침입했다. 당시 현장에는 직원 5명이 있었고, 보안카메라가 설치돼 있었자만 속수무책이었다.
동물원 측은 "우리 안에 들어가려면 3.5m 높이 펜스를 넘고, 문에 채워진 자물쇠를 열어야 한다. 더구나 몸무게가 수 톤에 달하는 흰코뿔소를 그런 식으로 죽이는 건 쉽지 않다.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당시 우리 안에는 흰코뿔소 세 마리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나머지 두 마리 그레이시와 브루노는 해를 입지 않았다.
경찰은 "시간이 부족했는지 밀렵꾼들이 뱅스의 나머지 뿔을 자르다 말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2012년말 네덜란드 아른헴의 버거스 동물원에서 태어난 뱅스는 2015년 3월 투아리 동물원으로 이사왔다.
동물원 측은 유럽에서 흰코뿔소 뿔 밀렵이 증가하고 있지만, 밀렵꾼이 동물원 내 흰코뿔소를 겨냥한 건 처음이라고 황당해 했다.
흰코뿔소 뿔 한 개는 3만~4만 유로(약 3천600만원~4천800만원)에 팔린다.
가디언은 "흰코뿔소는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2만 1천 마리가 남은 것으로 추산되는 멸종위기종이다. 흰코뿔소의 뿔이 아시아 지역에서 정력제로 소문나 밀렵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